세계박람회. World's Fair

Exposition internationale의 줄임말로 흔히 Expo라고 합니다

월드컵, 하계 올림픽에 이어 세계 3대 축제에 들어가는 엑스포


부산시가 과거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좌절된 하계올림픽 유치를 사실상 포기하고 엑스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집입니다

즉 부동산이죠

부산 시민들 중에 엑스포 유치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 세계적인 큰 행사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부산시에 엄청난 경제발전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그리고 부산시의 발전은 부동산에도 큰 영향을 끼치겠죠

왜 엑스포 개최가 부산 부동산의 큰 영향을 미치는가?

이걸 알기 전에 먼저 2030 엑스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두 번의 엑스포를 개최했습니다

1993년 대전엑스포, 2012년 여수엑스포


1993년 대전 엑스포와 2012년 여수 엑스포



하지만 이 두 엑스포들이 1800년대부터 존재하던 만국박람회의 전통을 이어받은 진짜 엑스포가 아니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세계박람회는 등록박람회(Registered Exhibition, World's Fair) 와 인정박람회(Recognized Exhibition, International Expo)로 나눠져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규모입니다

등록박람회는 0과 5로 끝나는 해에만 개최되는 박람회로 전시 기간이 무려 최대 6개월입니다

또한 전시규모도 무제한, 박람회마다 각 주제가 있지만 그에 한정되지 않고 일반적인 주제도 가능하여 다양한 분야의 전시가 가능합니다

각국의 전시관은 그 참가국이 직접 비용을 내고 설계 합니다



반면 인정박람회는 등록박람회가 개최되는 그 사이에 개최되는데 최대 3개월만 개최가 가능하고 전시규모도 제약을 받습니다

또한 명확한 주제를 갖고 전시를 기획해야 합니다

각국의 전시관도 개최국이 건축해 제공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등록박람회의 개최로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 달이 채 안되는 올림픽, 월드컵에 비하면 6개월은 엄청난 기간입니다

2010년 중국 상하이,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는 이 세계박람회 이후 세계적인 비즈니스 도시와 관광 도시로 거듭나고
특히 중국 상하이는 엑스포를 통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은 이 엑스포를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더욱더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상하이와 같은 해양수산·금융· IT ·항공산업이 발달한 비즈니스 중심의 국제 도시로도 명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엑스포와 가덕 신공항은 필연적 관계입니다

이미 특별법으로 통과된 가덕 신공항은 엑스포를 등에 업고 더욱더 빠르게 추진될 수 있는 거죠

엑스포와 마찬가지로 가덕 신공항이 부산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도 큽니다

부산 전 지역의 호재이며 서울, 수도권 및 전국의 투자자들의 부산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겁니다

특히 엑스포 개최로 인한 초량 북항 일대의 호재와

가덕 신공한 건설로 인한 강서구 명지 에코델타시티가 호재로 손꼽힙니다

네 맞습니다 부산 전 지역 중에 특히 가덕 신공항과 가까이 있는 지역들은 더 큰 이득을 보겠죠

동구 초량 북항일대와 강서구 명지 에코델타시티의 조감도



자기 집 앞에 이런 게 생기는데 집값이 안 올라가면 이상한 겁니다


하지만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합니다


바로 부(산) 울(산) 경(상남도) 동남권 메가시티

넓게는 경북까지입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있습니다

서울 소재 대기업의 비중은 무려 90프로 넘습니다

대한민국은 서울, 수도권의 나라입니다

지방이 설자리가 없는 거죠

이런 문제의 심각함은 대한민국 정부가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 대안이 지방분권화, 그 첫 번째는 바로 부울경 메가시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은 바로 부산이 될 것입니다

전세계 메가시티 증가 추세



전 세계는 이미 메가시티 경쟁시대로 들어갔습니다

부울경도 2040년 동남권 메가시티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2040년까지 가능하게 될까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결정짓는데도 20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동남권 메가시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교통입니다

기차든 전철이든 지하철이든 깔아만 놓으면 알아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그 수많은 전철 노선도를 보면 알 수가 있죠



그래서 가덕도 신공항이 중요합니다

공항이 생기면 부울경에 있는 큰 도시들이 연결이 될 테니까요

그리고 그 공항 건설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바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입니다

확정이 되면 어떻게든 2029년 안에 공항을 완성 지어야 합니다

그 큰 행사에 수많은 외국 방문객들을 24시간 국제공항 하나 없이 맞이할 순 없겠죠??


이처럼 엑스포가 주는 선물은 너무나도 큽니다

서울 = 부산, 수도권 = 영남권 의 공식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가덕도 신공항, 부울경 동남권 메가시티 언젠가는 될 것입니다

그 언젠가가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50년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거죠

하지만 엑스포가 개최되면 부울경 동남권 메가시티를 최소 10년 이상은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부산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남은 기간 동안 철저한 준비 속에
개최 성공이라는 큰 결실을 맺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수없이 많은 건설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건설사들은 각자의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아파트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걸로 뭐를 보시나요?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세권, 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 1000세대 이상 대단지 등

소위 '브역대신초' 라는 말이 있습니다.

브랜드, 역세권, 대단지, 신축, 초등학교

이 중에서 첫 번째 브랜드

브랜드의 가치는 생각보다 아파트 가격에 많은 부분을 미치고 있습니다.

괜히 1군건설사 아파트가 비싼 게 아니죠.

그 1군건설사의 브랜드 중 최고라 불리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서울, 수도권에서 래미안의 힘은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높은 선호도와 함께 엄청난 가격, 삼성이라는 그 이름 하나로 모든 게 설명이 될 정도입니다

재건축, 재개발에서도 압도적인 힘으로 서울의 주요입지에서 많은 수주권을 따내고 있습니다


부산에도 래미안이 있습니다.

해운대 래미안, 장전 래미안



단 두 군데 뿐입니다

물론 부산에 삼성이 지은 아파트는 더 많이 있습니다.

대연동 삼성아파트, 좌동 삼성아파트, 망미동 삼성아파트, 남산동 삼성아파트, 만덕동 삼성아파트, 학장동 삼성아파트 등과 같이 90년대 초중반까지 완공된 아파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들을 래미안이라 부르진 않습니다. 이름에서 보듯이 삼성아파트죠.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브랜드 열풍이 시작된 2000년대부터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2014년 처음 래미안 해운대가 생겼습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부산에는 래미안이 없었던 거죠.

제2의 도시라 불리는 부산에서 왜 래미안은 없었을까요??




래미안이 오랜 시간 동안 부산에 없었던 그 첫 번째 이유는

삼성물산의 전략 방향 때문입니다

삼성물산의 전략은 수도권 재건축, 재개발 수주에 집중하고 그 일대를 래미안 타운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삼성물산의 이런 전략은 사업성, 즉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텃세가 심한 지방보다는 자신의 안방인 수도권에 집중하는 편이 삼성물산 입장에서도 훨씬 수월하게 느낄 것입니다

또한 이미 서울, 수도권에 여러 성공 사례의 래미안 단지들이 많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또한 상당히 좋습니다.

그 결과로 주요 입지의 도시정비사업, 즉 재건축 재개발지역에 수주를 쉽게 따내고 있는 것입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타운과 서초구 래미안타운







두 번째 이유는

각 지역 건설사들의 강세입니다


래미안은 수도권 비중이 무려 90% 이상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한 브랜드입니다.

지방 분양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적고 심지어 호남 지방에서는 2000년도 래미안 론칭 이후 단 한 번도 아파트를 짓지 않았습니다.

래미안이 안 들어온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죠.

부산과 호남지방의 대표 건설사들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사업성이 수도권에 비해 크지 않는 지방에서 굳이 지역 건설사들과 경쟁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죠.

비록 사업성이 있다 하더라도 지역주민 민원, 과다 경쟁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단지들은 피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이유는

구포 무궁화호 열차 전복 사고입니다



이 사고가 지난 2000년대 초반 부산에서 래미안을 볼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1993년 경부선 구포역에서 북쪽으로 7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전복 및 탈선되는 사고입니다
이 사고로 총 78명 사망, 198명 부상을 당해 최악의 철도사고로 기록에 남게 되었습니다

구포역 무궁화호 열차 전복 사고

삼성물산-건설부문의 전신인 삼성종합건설이 사고 현장 근처 지반 아래 지하전력구 설치를 위해 발파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철도법상 선로 주위 지하물 공사의 경우 철도청 주관하에 시공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이를 무시한 채 어떠한 통보도 없이 발파를 진행하여 결국 노반이 침하해 선로 지반이 무너져 철로가 4-5미터 정도 함몰하는 대참사가 발생하게 된 것이죠.

이 사고를 계기로 삼성종합건설은 당시 법률상 최고 기간이었던 6개월 영업정지를 당했고 삼성종합건설 사장 등 사고 관련자 16명이 구속되었습니다.(그 후 재판에서 회사 임원진급 6명에게는 과실치사상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아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고의 여파로 삼성종합건설은 삼성건설로 이름을 바꾸다 결국 1996년 삼성물산에 흡수되어 지금의 삼성물산-건설부문이 되었습니다.

참사의 영향으로 엄청난 부정적 이미지가 생겨 이 상황을 타계하고자 한 그룹의 자구책이었으나 이미 부산지역에서는 쓰레기 기업으로 낙인이 찍혀 버렸습니다.

부산 삼성의료원, 부산 삼성 실버타운 등 계획되었던 것들이 모두 무효화가 되어버릴 정도로 후폭풍이 상당했습니다.

결국 부산지역에서는 더 이상 삼성이 건설 사업을 할 수 없었던 거죠.






하지만 긴 세월이 지나고 사고의 참사도 사람들 속에서 서서히 잊혀질 때쯤 2010년대 초중반 삼성물산이 부산에 래미안해운대 라는 이름으로 처음 들어오게 됩니다.

곧바로 2014년 장전 래미안이 분양 대박을 터트리면서 긴 시간을 깨고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부산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합니다.

주택정비사업인 재건축, 재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거죠.

연지2구역인 래미안 어반파크, 거제2구역 레이카운티, 온천2구역 동래 래미안아이파크, 온천4구역 래미안 포레스티지 에 이어 명륜2구역인 래미안 마크더스위트 까지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부산의 래미안타운이 된 래미안벨트



삼성물산의 전략 방향답게 부산 내륙 중심에 래미안 벨트라 불리는 래미안 타운이 생긴 것이죠.

구포 무궁화호 참사는 상관이나 없는 듯, 역시나 래미안이라는 브랜드의 파워답게 지금은 부산에서 가장 핫한 지역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물산 건설부문 입장에선 부산은 조심스러운 곳이라 생각이 듭니다.

구포 무궁화호 참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에게는 잊지 못할 역린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 중 하나인 삼성물산의 래미안


부산 내륙의 래미안 벨트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더 많은 주택사업에 뛰어들지,

부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건설부문 사업을 확장할지,

아니면 기존의 방침대로 수도권에 집중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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